자연으로 돌아가는 장례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용적 비교
한국 사회는 이제 죽음조차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가족 해체, 기후위기 등의 흐름 속에서 장례를 ‘생전’에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그중에서도 자연장이나 수목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자연장은 단지 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삶을 가볍게 마무리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후손에게 부담을 남기지 않겠다는 실천적인 결단이기도 하다. 자연장을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은 “나는 언제, 어디에, 어떻게 묻히고 싶은가?”를 고민하며, 서울, 부산, 대전 등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또는 근교에서 자연장이 가능한 곳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생전예약서를 작성해 자연장지에 자신의 장례 의사를 미리 등록함으로써, 사망 후 가족들이 빠르게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하지만 문제는 각 지역마다 자연장지 생전예약서의 양식과 절차, 항목, 운영 주체, 제출 방식이 전부 다르다는 점이다. 서울은 공공시설 중심, 부산은 화장장 연계형, 대전은 사찰 운영형으로 특성이 다르며, 이로 인해 예약서를 어디서 받는지,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어떤 조건이 있는지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서울, 부산, 대전의 대표 자연장지 3곳의 생전예약서 양식을 항목별로 비교하고, 각각의 시설 운영 철학과 행정 절차까지 함께 정리해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자연장지와 양식을 판단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서울·부산·대전 자연장지 생전예약서 비교표
아래는 2025년 기준, 서울·부산·대전 대표 자연장지의 생전예약서 비교표다. 양식 항목, 제출 방식, 필요 서류, 이용 철학, 이용 대상, 비용 구조까지 포함된 실질 비교표이며, 각 시설은 공공성과 접근성, 운영 주체에 따라 구성과 기재 항목이 상이하다.
운영 주체 | 서울시설공단 (공공기관) | 부산시설공단 (공공기관) | 정수사(사찰) + 대전시 협약 |
생전예약서 명칭 | 자연장지 이용예약신청서 | 자연장 사전예약 신청서 | 자연장 생전예약신청서 |
양식 다운로드 위치 | www.sisul.or.kr | www.bisco.or.kr | www.djskyforest.or.kr |
작성 방법 | 온라인 작성 또는 출력 후 자필 작성 가능 | 출력 후 자필 작성 권장 | 자필 작성 또는 PC 작성 후 서명 필요 |
제출 방식 | 온라인 업로드 / 이메일 / 방문 | 방문 또는 우편 | 이메일 / 우편 / 방문 |
필수 기재 항목 수 | 약 6개 항목 (기본 정보 + 가족 정보 등) | 약 5개 항목 (기본 정보 + 유언 선택 기재) | 약 5개 항목 (무표식 동의 필수 포함) |
보호자 정보 필수 여부 | 필수 (유족 연락처 입력 필수) | 필수 (사망 후 연계 책임자 필요) | 선택 (단독 신청 가능, 단서 조항 존재) |
유언 또는 신청 동기 기입란 | 선택 입력 (비공개) | 선택 입력 (간략 기재) | 선택 입력 (자연장 철학 표현 권장) |
표식 설치 여부 선택 가능 | 불가 (공동 수목장, 이름표만 가능) | 불가 (QR표식 사용, 비석 없음) | 불가 (완전 무표식 원칙) |
생분해 유골함 사용 확인 | 필수 동의 (서울시 등록 제품 사용 조건) | 필수 동의 (부산시 인증 제품 명시됨) | 필수 동의 (정수원 등록 유골함 또는 자가 제출) |
이용 비용(2025년 기준) | 약 30~35만 원 (유골함 포함) | 약 25~30만 원 (유골함 포함) | 약 20~25만 원 (유골함 별도 구매) |
사전예약 가능 연령 조건 | 만 60세 이상 권장 (제한 없음) | 만 60세 이상 권장 (제한 없음) | 연령 제한 없음 (모든 성인 가능) |
접수 후 예약 번호 부여 | 예 (서울시 자연장 시스템에 등록됨) | 예 (부산시 자연장 통합DB 등록) | 예 (정수원 사무국 수기·디지털 병행 관리) |
주요 비교 포인트 요약
- 서울: 공공 시스템 기반, 전산화된 접수 방식, 유골함까지 포함된 구조
- 부산: 화장장 연계로 실무 효율 높음, 생화·조화 제한 등 지역기준 명확
- 대전: 철학 중심 운영, ‘무표식’ 강조, 생전 예약자 철학 기록 권장
이 비교표를 통해 자연장지를 선택하려는 사람들은 본인의 가치관, 가족 구조, 비용 여건, 위치 접근성에 맞는 장례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없어 보호자 없이 단독 예약하려는 경우엔 정수원, 도심 접근성 및 전산화된 관리 시스템을 선호한다면 서울 하늘누리, 화장장과 연계해 효율적 장례를 원한다면 부산 영락공원이 적합하다.
생전예약서 작성 시 주의사항 + 지역별 특징 분석
자연장지 생전예약서를 작성할 때는 단순히 항목을 채우는 것을 넘어서, 해당 자연장지의 철학과 규칙을 이해하고, 그에 동의하는 의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각 지역마다 요구하는 내용과 제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작성 전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울 하늘누리 자연장지 작성 시 유의사항
- 반드시 서울시 등록 생분해 유골함을 사용할 것에 동의해야 함
- 공동 수목장 방식으로, 1그루에 다수 안치되는 구조
- 예약 완료 시 ‘서울시설공단 자연장 예약번호’가 부여되며, 사망 후 유족이 해당 번호로 장례 진행
👉 서울 시민이 아니라도 신청 가능하나, 서울 시민 우선 배정
부산 영락공원 자연장지 작성 시 유의사항
- 유골 안치 전 반드시 화장장과의 연계 절차 거쳐야 함
- 생분해 유골함 규격 제한이 있으며, ‘QR 추모 태그’ 방식이 일부 적용됨
- 생전 예약서에 ‘간단한 신청 사유(자연 선택 이유)’를 쓰는 칸 존재
👉 화장 후 장례를 ‘당일 원스톱’으로 마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
대전 정수원 자연장지 작성 시 유의사항
- 표식 설치가 일절 불가하며, 이름표도 남기지 않는 ‘무표식 자연장’ 원칙
- 보호자 정보는 선택사항이며, 혼자 신청하는 경우 추가 확인서 작성
- 유언이나 철학 기입란에 장례 의사·자연관에 대한 간단한 진술 작성 권장
👉 조용한 숲속에서 완전한 자연 속 안식을 원한다면 적합
작성 전 준비 서류 공통 정리
- 생전 신청자 본인 신분증 사본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 (주소지 확인용)
- 보호자 정보 기입 시: 보호자의 신분증 사본 또는 연락 동의 확인서
- 자필 서명 또는 전자서명 필수
※ 지역에 따라 온라인 서명(전자문서) 또는 자필 필수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기관 지침 확인 필요
자연장지 생전예약서, 내 삶을 정리하는 가장 현실적인 한 장
생전예약서 한 장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다. 그것은 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태도이며, 남겨질 이들에게 불필요한 감정적·행정적 부담을 줄여주는 가장 큰 배려다. 서울, 부산, 대전의 자연장지들은 각기 다른 철학과 행정방식을 갖고 있지만,
공통점은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의 마무리’를 존중한다는 데 있다. 자신에게 맞는 자연장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단지 위치나 비용만이 아니라, 시설의 철학, 예약서의 구조, 유언 항목의 유무, 표식 여부, 가족 구조의 유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 비교표와 해설이 그러한 판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오늘, 당신의 마지막을 가장 당신답게 준비하는 일은 한 장의 예약서에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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