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로 죽음을 말하다 – 새로운 장례문화의 미적 전환죽음은 인간이 마주하는 가장 본질적이며 궁극적인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고, 되도록 그것을 삶의 언저리에 밀어두려 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이러한 죽음의 금기를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 죽음을 바라보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죽음을 디자인한다’는 접근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장례 절차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넘어, 죽음을 삶의 연장선에서 예술로 해석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실천적 철학이다.특히 친환경 장례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예술가들은 죽음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생태적 과정 자체를 하나의 예술 행위로 재해석하고 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인간과 자연을 잇는 장치로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