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사유, 장례의 의미를 다시 묻다죽음은 인간의 존재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조건 중 하나다.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결말로 예고되어 있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인식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죽음은 점차 개인화되고, 타자화되며, 병원과 장례식장이라는 특정한 공간에 고립되어버렸다. 이와 함께 장례의 본질도 상업화되고 절차화되어,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기보다는 행정적 사건처럼 처리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러한 현실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자연장’이라는 대안적인 장례 방식이다. 자연장은 시신을 화장한 후 별도의 납골시설이나 인공 건축물이 아닌 자연 속에, 나무나 숲, 풀밭에 유골을 뿌리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장례 방식의 변화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