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장은 더 이상 먼 이야기 아니다, 이제는 도심에서 예약 가능한 장례 방식
수목장은 인간이 죽은 뒤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식을 가장 온전하게 구현한 장례 방식이다. 돌, 콘크리트, 비석을 남기지 않고 생분해 유골함을 통해 흙에 스며들며, 나무 한 그루 아래에 고요히 안치된다. 이러한 수목장은 환경보호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에서도 간결하고 철학적인 선택으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에는 수목장을 위해 먼 산림지역이나 국립시설로 이동해야 했지만, 2020년대 중반부터는 서울, 부산, 대전과 같은 대도시 인근에도 공공 수목장림이 조성되었고, 실제로 도심권 장례 수요에 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생전 예약제도가 본격 도입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미리 수목장을 신청하고 사전 등록해 두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수목장은 일반 장례 방식에 비해 다소 생소한 절차를 가지고 있고, 예약 방법도 지자체·운영기관마다 상이해 이용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글에서는 서울, 부산, 대전 지역의 대표 공공 수목장림에 대한 예약 방법과 절차를 단계별로 설명하고,
각 지역별 신청 조건·접수 방법·유의사항 등을 명확히 정리해 보았다. 공공 수목장림은 이제 일부 사람들만의 선택지가 아니다.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장례를 준비하고 싶다면, 아래 가이드를 통해 지금부터 바로 준비할 수 있다.
서울: 하늘누리공원 자연장지 및 서울시립승화원 예약 절차
서울시 내 수목장지는 대표적으로 ‘하늘누리공원 자연장지(구리시 소재)’와 ‘서울시립승화원 자연장지’가 있다. 두 곳 모두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며, 서울시민 우선 예약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1) 서울시 수목장 예약 절차 요약
1단계 |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접속 (www.sisul.or.kr) |
2단계 | ‘장사시설 예약’ → ‘자연장지 예약’ 메뉴 클릭 |
3단계 | 시설 선택: 하늘누리공원 or 서울시립승화원 중 선택 |
4단계 | 이용자 정보 입력: 고인 정보 또는 생전 예약 정보 입력 |
5단계 | 생분해 유골함 규격 확인 및 선택 옵션 지정 |
6단계 | 증빙서류 제출: 주민등록등본, 화장증명서 등 (사망 후 예약 시) |
7단계 | 예약 완료 후 안치일 통보 문자 수신 및 현장 확인 |
📌 생전 예약제의 경우
서울시의 경우 65세 이상 시민 또는 기초생활수급자에 한해 생전 예약이 가능하며,
사망 후 가족이 예약하는 방식도 일반적이다.
사망 후 3일 이내 예약 시에는 화장증명서,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 이용요금 및 조건
- 안치비용: 약 30만~35만 원 (생분해 유골함 포함)
- 안치방식: 공동 수목장 방식 (1그루에 다수 고인 안치)
- 비석 없음 / 표식은 나무번호 및 고인명 간단 기입
- 관리비 없음, 추가비용 없음
✅ 유의사항
- 예약은 사망 직후보다 생전 신청이 수월하며 자리 확보 확률이 높다.
- 유골함은 반드시 서울시 규정에 맞는 생분해 제품 사용 필수.
- 실물 유골함은 장례식장 또는 지정 업체에서 구매 가능하며, 공공연계 제품 등록 확인 필요.
부산·대전 수목장림 예약 방법 및 차이점 비교
서울 외에 부산광역시와 대전광역시도 2025년 기준 공공 수목장림을 정식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은 물론 타 지역 시민도 일부 예약이 가능하다. 다만, 지자체마다 예약 주체와 방식, 우선순위 기준이 다르므로 정확한 절차 확인이 필요하다.
부산영락공원 자연장지
- 운영 주체: 부산시설공단
- 위치: 강서구 화전산단로 361
- 예약 가능 대상: 부산시민 우선 / 타지역민 가능(대기 있음)
예약 절차
-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 (www.bisco.or.kr) 접속
- ‘장사시설 예약’ → ‘자연장지 예약’ 메뉴 선택
- 고인 정보 또는 생전 예약자 정보 입력
- 생분해 유골함 사용 확인 및 안치 희망일 지정
- 등본, 화장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업로드
- 예약 완료 후 현장 방문 또는 위탁 절차 진행
이용 조건 및 비용
- 안치비: 약 25만~30만 원
- 생분해 유골함 필수 (별도 구매 or 공공협력제품 사용)
- 비석 금지, 나무번호 기반 위치 확인 가능
- QR코드 기반 디지털 추모 시스템 운영
대전 정수원 자연장지
- 운영 주체: 정수사(불교 사찰) + 대전시 협약
- 위치: 대전 유성구 갑동 산 47
- 예약 가능 대상: 종교 무관, 전국민 대상 개방
예약 절차
- 전화 예약: 정수원 자연장 사무실 (☎ 042-824-xxxx)
- 방문 상담 또는 온라인 신청 (djskyforest.or.kr)
- 유골 안치일 사전 지정 + 자연장지 형태 선택
- 생분해 유골함 사용 여부 확인
- 서류 접수 및 예약 완료 통보
특징
- 숲길형 자연장지: 고요한 숲길 따라 고인을 안치하는 방식
- 공동 수목장 / 표식 없음 (무비석 자연장)
- 종교 의례 요청 시 별도 가능
- 비용: 약 20만~25만 원 / 추가 관리비 없음
자연으로 돌아가는 장례,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할 수 있다
수목장은 단지 장례의 방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다음 세대에게 어떤 공간과 가치를 남길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실천이다. 서울, 부산, 대전 등 대도시권에서 수목장이 실현 가능해졌다는 것은, 이제 자연장 문화가 일부 지역만의 실험이 아닌 현실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약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몇 가지 서류를 준비하고, 생전 또는 사후에 온라인 신청을 거치면 관리비도 없고, 비석도 필요 없으며, 생분해되는 유골함과 함께 숲의 일부가 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장례는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기본 선택지가 되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조용히, 자연과 함께 작별하는 방식을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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