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장례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년세대 대상 프리엔딩 캠페인 설계

grandblue27 2025. 7. 25. 08:30

청년을 위한 ‘죽음 교육’이 필요한 시대 – 프리엔딩은 삶의 설계다

오늘날 청년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일상처럼 안고 살아간다. 취업, 주거, 인간관계, 자기정체성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과제가 압박처럼 느껴지는 가운데, 스스로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리엔딩 캠페인은 단지 장례를 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청년 인문 프로그램으로 진화할 수 있다. 기존의 프리엔딩은 대부분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로 설계되어 있었고, 그 중심에는 장례 방식, 유언장 작성, 재산 분배, 묘지 준비 같은 실무적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MZ세대를 포함한 2030 청년층은 죽음을 두려움이나 종교적 맥락이 아닌, 삶의 마무리를 설계하는 지적 행위로 바라본다.
그리고 이들에게 프리엔딩은 ‘장례 준비’가 아니라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자기계획 훈련’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지자체가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프리엔딩 캠페인을 운영한다면, 그 목적은 죽음 교육이 아닌 자기성찰, 지속가능성, 삶의 가치 탐색, 사회적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이런 관점에서 프리엔딩은 청년 인문캠프, 생애주기 교육, ESG 시민의식 교육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청년을 위한 친환경 장례의 ‘죽음 교육’이 필요한 시대

캠페인의 핵심 콘셉트 – “나답게 산다, 나답게 떠난다”

청년세대를 위한 프리엔딩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설계하려면, 기존 장례 중심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가장 핵심이 되는 메시지는 단연코 “나답게 산다는 것, 그것이 나답게 떠나는 준비다”라는 철학적 구조다. 즉, 프리엔딩을 죽음의 준비가 아닌 삶의 방향성 재정립 툴로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캠페인의 타이틀을 청년 친화적 문구로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면,

 

1. 나의 마지막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2. 한 번쯤 내 장례식을 상상해보자

3. 내 인생을 요약한다면 어떤 문장이 될까?

4. 장례계획이 아니라, 나다운 삶의 계획서 쓰기

 

이러한 콘셉트는 단지 정보 전달형 캠페인이 아니라,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스스로 사유하게 만드는 철학 기반 캠페인이 된다. 이는 최근 청년층의 인문학 수요, 자기 계발 욕구, 비거니즘·제로웨이스트 가치와도 맞닿아 있어 ‘감성적 공감’과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캠페인의 홍보 방식도 청년 문화 코드에 맞춰야 한다. 단순한 설명회나 리플릿 배포가 아니라, 체험형 워크숍, 개인 기록물 제작, 영상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 등 참여형·표현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청년들이 직접 자신만의 디지털 유언장, 라이프레터, 나무 묘비 명문, 추모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프로그램 구성안 – 체험형 + 교육형 + 창작형 + 공동체형의 4단계 구조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한 프리엔딩 캠페인은 단순한 강의형 교육이 아닌 4단계 참여형 학습 구조(체험형, 교육형, 창작형, 공동체형)로 운영해야 효과적이다. 아래는 이를 실제로 지자체 캠페인으로 실행하기 위한 모델 구성안이다.

 

1단계: 죽음을 체험하는 워크숍

1. 나의 장례식을 상상해보는 명상 프로그램

2. 시신 안치실 VR 체험

3. 장례지도사 직무 체험

4. 나의 묘비명을 직접 써보기

 

2단계: 철학 기반의 죽음 이해 교육

1. 다양한 장례문화 이해하기: 수목장, 해양산골, 인간 퇴비장 등

2. 환경과 죽음: 지속가능한 장례의 조건

3. 죽음을 바라보는 종교·철학의 관점

4. 나는 죽은 뒤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가?

 

3단계: 나만의 프리엔딩 콘텐츠 창작

1. 디지털 유언장 작성 실습

2. 장례 포트폴리오 만들기(추모곡, 영상, 사진 등)

3. 나를 기억하는 타임캡슐 편지쓰기

4. 친환경 장례 선언문 제작

 

4단계: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공동체형 프로그램

1. 지역 공공수목장 방문 체험

2. 친환경 장례문화 캠페인 참여(시민 설명회 발표, 카드뉴스 제작 등)

3. 청년 장례문화 포럼: 삶을 철학하다

4. 프리엔딩 전시회 개최 및 나의 묘비문 공유

 

이러한 4단계 구조는 참여자에게 단순한 죽음 준비가 아닌 ‘삶의 재발견과 공동체 내 나의 존재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캠페인 종료 후에도 자기성찰의 흔적을 남기고, 사회적으로도 지속가능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프리엔딩 캠페인은 청년을 위한 ‘죽음 교육’이 아닌, ‘존재 회복 프로그램’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엔딩 캠페인은 절대적으로 ‘장례 정보 전달’이 중심이 되어선 안 된다. 오히려 이 캠페인의 진짜 가치는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를 묻는 존재적 질문에 있다.
이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죽음을 통한 삶의 재조명, 자기 존중 회복, 지속가능한 가치설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심리·사회적 복지 프로그램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지자체는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단순한 행정서비스를 넘어 지역 청년의 정신건강, 시민의식, 환경가치 수용력, 인문학 감수성까지 함께 확장할 수 있으며, 캠페인 이후에는 지역 차원의 청년 프리엔딩 기록관, 수목장 공동 묘비명 전시, 시민 공동 유언서 보관소 등을 조성함으로써 장례를 넘어서는 새로운 ‘삶의 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캠페인을 통해 얻어진 자료는

 

1. 청년 장례 인식 보고서

2. 지자체별 시민 생전장례계획 실태조사

3. 친환경 장례 수요 예측 모델


등의 형태로 정책 기반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어 행정적 의미도 크다.

결국 청년 프리엔딩 캠페인은 죽음을 말하지만,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을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청년을 위한 존재 회복형 공공캠페인으로 진화할 수 있다. 지자체가 이 중요한 역할을 선도한다면, 그 지역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이 많은 도시’라는 정서적 안전도시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