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의 핵심은 ‘형식’이 아니라 ‘감정’이다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한 순간, 유족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혼란’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은 곧 깊은 슬픔이자, 동시에 엄청난 현실적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어떤 장례를 치러야 할지, 어디에 묻을지,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에 대한 결정은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2~3일 사이에 내려야 하는 급박한 선택의 연속이다. 그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전통’을 따른다.오랜 시간 유지돼 온 매장 중심의 장례 문화, 봉분을 만들고 석물을 세우는 묘지 중심 의식은 가족의 이름을 남기고, 형식적인 예를 갖추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전통 장례 대신 친환경 장례를 선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과연 어떤 방식이 유족에게 더 나은..